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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번역】 24/2/22 카드게임을 정말 잘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카드게임을 정말 잘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by LycorisRadiata 2024. 9. 2.

작성자: LW(id: saize_lw)

질문상자에 들어온 질문


822. 저는 현재 10년 이상 카드게임을 진지하게 해왔지만 계속 지기만 합니다.
실력 면에서는 100명 규모의 CS에 4번 나갔을 때 한번은 토너먼트(상위 16명)에 진출하는 정도지만 토너먼트부터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요.
제가 재능이 없는걸까요?
소위 말하는 "톱 플레이어"가 되려면 결국 부정행위를 해야만 하는걸까요?

 

일단 저부터 카드게임을 경쟁 위주로 그다지 하지 않기 때문에, 최근 몇 달 이내에 우승한 전적이 있거나 국내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생각해?" 라고 디스코드에서 물어봤습니다.

다들 전투민족이기 때문에 언변에 자비가 없지만, 적당히 둥글게 말하는 것도 질문자 분께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므로 제가 책임을 지고 답변을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자면, (모두 원문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10년동안 했으면 1-9년차한테는 이길텐데."

"10년이나 했으면 기초적인 부분은 할 줄 알거고, 그럼 운이 좋을 때 하루정도는 우승하는 날이 있겠지."

"이길 수가 없어서 분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약하다."

"오히려 이길 수 없는 이유를 모르는 것 같은데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게 낫지 않을까."

"패인을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거나 친구가 아닌 익명인 사람한테 물어보는 시점에서 이길 수 없다."

"요즘 카드게임은 톱 플레이어가 note나 멤버십 컨텐츠를 많이 만드니까 자기가 하고 있는 카드게임의 고수가 만든 걸 보는게 좋을걸."

"설마 어떻게 하면 안 들키고 부정행위를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대전 판수를 늘리는 의미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대회를 많이 나가보는 것도 좋다."

"자기가 운이 없다면 불운이 커버가 되는 팀전에 나가면 되잖아."

"나는 우승하려고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대회에 일부러 많이 나갔는데."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근본적인 실력 부족", "진지함의 결여", "연습하는 방법의 문제"와 같은 의견이 많았습니다.

 

주 498: 밑에서 네번째 댓글은 "부정행위도 안 들키고 해라"라는 말이 아니라 "이런 마음가짐이면 부정행위도 아마 말로만, 즉 어떻게 부정행위를 해야 리턴이 최대가 될까, 라는 생각도 진지하게 안 하고 있다. (그러니까 카드게임에 대한 진지함도 그정도밖에 안된다.)"라는 뜻입니다.


근본적인 실력 부족


우선 "토너먼트에 진출해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싶다)"라는 고민부터 잘못된게, 애초에 4번 출전해서 1번 진출하는 시점에서 스위스 라운드의 승률도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스위스 라운드의 세부적인 승패 결정 방식은 무시하고, 경기의 승률과 토너먼트 진출 확률 간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계산해봅시다.

약 100명의 플레이어가 출전한 CS에서 상위 16명의 플레이어가 대개 5승 0패, 또는 4승 1패의 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다고 가정한다면 경기 당 승률이 50%밖에 안되는 플레이어도 약 18% 확률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5번 출전하면 한번정도 진출하는 꼴.)

그리고 4번 출전했을 때 토너먼트에 한 번 진출하는데 필요한 승률은 약 54%입니다.

이 54%라는 승률이 DCG(디지털 카드게임)에서 랭킹을 올릴때는 나쁘지 않은 승률입니다만, 스위스 라운드에서는 특히 처음 출전하거나 경험이 적은 사람들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높은 승률은 아닙니다.

여담으로 소위 상위권 플레이어라고 분류되는 사람들은 토너먼트에 어렵지 않게 진출한다고 생각하겠지만 4번 중 3번정도의 빈도로 토너먼트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스위스 라운드에서의 승률이 약 81%가 되어야 합니다.

이 점을 보았을 때 10년 차 플레이어로서는 스위스 라운드에서의 승률이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노리기 이전에 스위스 라운드를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실력을 먼저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년동안 써왔던 방법을 버려라.


이하는 질문자 분께서 구체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한 프로 선수에게서 받은 코멘트입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 상황 그대로 CS에 100번 나가더라도 우승은 한번도 못 할 것 같으니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은 일과 같습니다. PCDA(계획-실행-점검-개선) 사이클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해보세요. 연습에 무작정 시간을 쏟는게 아니라 목표를 정하거나 목표를 돌아보면서 제대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개선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좋게 말해서) 가장 큰 재능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부정행위는 애초에 생각하면 안됩니다.
카드게임은 부정행위가 없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졌으니까요.
질문자께서 지금까지 해왔던 방법으로 10년동안 이기지를 못한다면 지금까지 안해봤던 방법을 시도해보라는 의미입니다.
분명 시도를 안해봤던 방법이 있을겁니다.
- 게임 자체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기
- 배운 점을 글로 써서 기록하기
- 새 덱을 만들었다면 현존하는 메타덱과 한판씩 테스트해보기
- 실력이 좋은 사람에게 아부하기
등등
애초에 잘할 수 있는 방법같은건 셀 수 없이 많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들었어도 10년동안 플레이를 해왔으니 본인도 들은 게 있고, 이것이 마음속에 장벽을 만들어 가로막혀 시도해보지 못한 방법이 있을겁니다.
그걸 한번 찾아보세요.

 

일단 제가 첨언을 하자면, 정말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말하는 "잘해보세요"와 같은 말은 대회 영상을 챙겨보거나 우승자의 note까지 전부 읽었더라도 애매모호한 느낌일겁니다. (이외에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취하는 상승지향적 스탠스는 제가 봐도 궤를 달리하며, 일본 내에서 타이틀을 따거나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조차 "일본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세계랭킹 2위인 외국인한테 털렸다", "아직 웅덩이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소년만화로 치면 이제 수행파트다"와 같은 말을 합니다. (전부 인용문)

이정도로 이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질문자분을 봤을 때 "10년동안 아무 생각없이 지고 있는데 발버둥도 치지 않는 시점에서 전혀 이길 마음이 없다"는 인상을 받을겁니다.


실력이 좋은 사람과 친해져라.


또 해볼만한 방법으로는 "(결과가 아닌 수단으로서) 상위 플레이어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쵸모스 씨와 같은 각 분야의 플레이어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지만, 가장 효율이 좋은 방법은 역시 우승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우승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후에도 계속 실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게 최후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좋지 않은 친구와 메타에서 벗어난 덱 조정을 하더라도 실력이 안 좋아지기만 하므로 (실력이 안 좋은 친구를 사귈 바에야 실력이 좋은 사람의 방송을 보는 게 낫습니다), "강한" 친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선 입상하는 것입니다. 아무데서나 좋은 플레이로 입상해서 이 실적이 아직 유효할 때 note를 작성하면서 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어보세요. 저는 친구를 만드는 방법으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친구를 사귀어야만 한다 (믿을 수 있는 친구는 친구의 친구니까)"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해서라도 우선은 친구를 사귀려고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서두의 코멘트에서 "나는 이기려고 못하는 사람들이 나가는 대회에 일부러 많이 나갔는데."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 맥락에서입니다.

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입상을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겠죠. 뭐라도 좋으니 카드게임 이외의 부분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겁니다. 흥미로운 기사를 써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언변이 좋다면 방송을 하고, CS에 출전할 때 덱과 관련이 있는 코스프레를 하는 등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수단은 많습니다. 저도 카드게임 실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이 방법으로 실력이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대학에서 눈에 띄는 행동을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저도 모르게 실력이 좋은 지인이 늘었고, 이 기사와 같은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스코드에서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공감이 갔던 방법은 "대회 운영자와 친해져라"라는 방법이었습니다. 대회를 개최하는 사람은 플레이어 쪽 인맥도 넓기 때문에 운영측에 녹아드는 것으로도 실력이 좋은 사람과 같이 플레이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실력을 늘리게 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15년 전쯤 많은 대회를 주최했고 지금은 카드게임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추천해준 방법이므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맺음말


아마 10년동안 잘못된 방법으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기초적인 실력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PDCA 사이클을 돌리는 등 의식과 행동을 바꿔서 우선 한번이라도 좋은 플레이로 상위 입상을 노려봅시다. 거기서 입상한 것을 바탕으로 상위 플레이어들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그들의 강점을 흡수해보세요. 만약 입상을 도저히 못하겠다면 대회 운영자들과 인맥을 만들어 게임 외적으로 매력을 어필해 그 사람들의 커뮤니티에 녹아들어보세요.

정말 실력이 좋은 사람들의 의견을 그대로 모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신랄한 답변이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물어볼 사람이 잘못됐다 생각해주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플레이하시길 바랍니다.


원문: https://saize-lw.hatenablog.com/entry/2024/02/22/223748

 

24/2/22 マジでカードゲーム強い人たちにマジで強くなる方法聞いてきた - LWのサイゼリヤ

お題箱より 根本的に実力不足 10年やってきた方法を捨てろ 強者の仲間になれ まとめ お題箱より 822.競技レベルでカードゲームを10年以上やっていますが、なかなか勝てません。レベルで言

saize-lw.hatenablog.com

 

카드게임을 잘하는 방법은 1) 실력을 기른다, 2)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특히 2)는 자신의 플레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고 그것을 토대로 더 성장해나간다...는 뉘앙스인데, 들어간 커뮤니티 안에서만 게임을 하는게 아닌, 시야를 더 넓게 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폭넓게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저도 플레이는 영 못하지만요. 그저 주저리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